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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
탑이라는 요소는 어떤 건축물의 일부분으로서 존재하고 있는 경우나 도시라는 복잡한 곳에서 존재하고 있는 경우에도 독립적인 성격이 강한 요소이다. 그것은 주변의 환경으로부터 수직으로 솟아오르며 그 건축물 을 최대한으로 보이게 하고 도시라는 연속적인 조직 안에서 예리한 파열 을 삽입한다. 그것은 모뉴멘트이며 랜드마크가 된다. 인류는 오래 전부터 구축물을 도시의 중심에 구상하고 실제로 건설할 목량에 사로결여 했다. 표를 맛을 지향한다는 성격은 인류에게 있어 열사 를 초월하여 관통하는 공통의 무의식 중 하나이며 영원성을 얻으려는 장 대한 기념비를 추구하는 현상은 인류의 문화에 내포되어 나타나고 있다. 지구라트에서 시작되어 이집트의 피라미드나 오벨리스크, 로마의 기념 주, 교회당의 종탑이나, 첨탑으로 연속되며 에펠탑, 근대의 마천루 그리 고 현대의 초고층 건물에 이르는 게브는 그것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로마의 트라야누스의 기념주는 공공의 광장의 중앙에 세워져 있다. 기 둥의 표면에는 황제의 사적을 표현한 장대한 부조가 설치되어 있으며, 정상부에는 조각상을 세우고 기단에는 유구를 묻어 기념비=묘, 즉 사자 의 기억을 환기하는 장치로서 기능한다. 기독교 교회당의 종탑이나 성당의 첨탑은 도시의 중심을 명시함과 동 시에 공동체의 정신적 중심을 상징하는 것이기도 했다. 탑이 밀집된 도 시 산 지미니아노에서는 성이 탑을 지니며 그 높이를 뽐내고 있다. 18세 기의 정원에서는 동양풍의 파고다가 하나의 폴리로서 경관내에 삽입되 며, 이국적이고 낭만적인 성격을 지닌 경관으로서 기능했다. 모뉴멘트로서의 탑에 대한 근대적인 페러다임은 에펠탑이 보여주고 있 다. 그것은 파리라는 도시의 모든 장소에서 보이는 오브제이며 파리의 공간과 시간 모두를 높은 곳에서 파노라마 또는 조감적으로 보는 시선이 며 여러 가지의 유용성과 의도된 상징성을 초월한 순수한 상징, 즉 모뉴 멘트이다.
신전
유사이래 종교와 인간은 떨어질 수 없는 관계에 있었으며, 인간들이 모 시는 신의 집을 위해 신전이라는 건축양식을 만들어 내었다. 신전건축은 사람과 종교와의 관계가 보다 긴밀한 고대 세계에서 가장 발달하였으며, 그것도 크고 장대하게 건축되었다. 또한 각각의 지역이나 시대에 따른 신전이 건설되었는데, 각각 독자적인 건축적 특징과 명칭을 지니게 되었 다. 중세 이후 서구사회에서는 기독교가 지배적이었기 때문에 교회 건축 이 발전했으며, 이교라고 여겨진 기타 종교의 신전이 건축되기도 했다. 이러한 신전 역시 건축역사상 뚜렷한 발전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선사시대에 이미 인간은 원시적인 종교관을 지니고 있었다고 생각되 며, 그 때문에 신전은 매우 오랜 과거로부터 건설되어왔다. 예를 들어 메소포타미아에서는 에리두의 신전에서 볼 수 있는 바와 같이, 기원전 5000년경에 이미 신전건축의 유구를 찾아볼 수 있다. 메소포타미아의 대표적인 신전 형식은 계단 형태로 된 것으로 구형으로 쌓은 지라트가 있다. 이집트에서는 원래 두 가지 종류의 신전, 즉 장제신전과 예배신전이 병 존하고 있었다. 신왕국 시대가 되자, 이 양자의 구별은 연속됨과 동시에 신전이 매우 기념비적인 형태로 형식화되는 특징을 보인다. 그 형식은 구형이며, 정면에서부터 파일론, 중정, 다주실, 지성소가 순차적 으로 병렬되어, 중심축을 통해 좌우대칭의 배치로 이루어져 있다. 그리스에서는 기원전 7세기 무렵까지 신전건축의 형식이 거의 완성되 었다. 신전에도 도리아식, 이오니아식, 코린트식의 3가지 기둥 양식의 차이가 나타나고 있으나 기본적인 평면형식과 입면은 유사하다. 그리스 신전은 석재의 기둥과 보로 이루어진 구조가 특징으로, 평면에서는 신상 을 둔 신실과 그것을 둘러싼 원주의 주주식 (코)이 가장 일반적이다.로마의 신전은 기본적으로는 그리스신전의 형식을 답습하고 있으나, 두가지 점에서 크게 다르다. 즉, 높은 기단을 지닌 것과 정면성이 강하다는 것이 그것인데, 이러한 특징은 에트루리아 신전에서 계승된 것이다. 또한 벽에 부착된 기둥을 사 용한 의사 주주식이라 불리우는 평면형식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르네상스 시대 이후는 신전을 건설한다기보다는 고대 그리스 및 로마 신전의 건축형식을 다른 건축에 이용할 것을 의도했다. 르네상스 건축 가들은 고대 로마의 신전의 정면을 어떻게 교회건축의 정면에 적용할 것 인가에 노력을 경주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브라만테의 템피에토와 팔라 디오의 일 레텐토레 성당 등이다. 신고전주의 시대가 되면, 고고학과 미술학의 발달과 함께 고대 로마만 이 아니라 고대 그리스 건축의 연구가 진행되었으며, 그리스 신전을 근 거로 한 의장도 건물에 적용되게 되었다. 예를 들어, 레겐스부르크의 기념당인 왈하라와 파리의 라 마드레느 사원 등을 들 수 있다.